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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남북 단일팀 구성…우리 선수, 피해 없다?
2018-01-17 19:40 스포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 계획이 연일 출렁이고 있는데요. 윤승옥 스포츠 부장과 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주시요.

오늘의 키워드는 '일방통행'입니다. 총리와 장관 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데, 정작 당사자인 선수들은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나만 따르라'는 일방통행식 일처리가 화근입니다.

[질문1] 그럼 뭐가 맞고, 뭐가 틀린 지 하나하나 짚어보죠. 먼저 도종환 장관이 우리선수 23명이 모두 올림픽에 나가기때문에
피해가 없다고 했는데, 이거 맞는 말인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 엔트리는 총 23명이고, 당일 경기에 뛸 수 있는 경기 엔트리는 22명입니다.

도 장관은 IOC의 협조로 대회 엔트리를 늘려서 우리 선수 23명은 그대로 두고, 북한 선수를 추가하면 문제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경기 엔트리입니다. 22명이 사실상 고정된 숫자라, 북한 선수가 추가되는 만큼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우리팀은 최소 3경기 정도 치르는데, 선수 별로 한두경기 정도 불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출전국들이 동의하면 경기 엔트리를 늘릴 수 있지만, 우리 첫 상대인 스위스부터 반대하고 있어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질문 2] 이낙연 국무총리는 실력 있는 북한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좀 더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이런 측면도 있나요?

이 부분은 분명 잘 못 됐습니다. 아이스하키는 고도로 조직적인 스포츠라, 선수들간 호흡이 절대적입니다.

실력이 좋은 북한 선수들이 가세한다고 해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91년 단일팀 쾌거를 많이 강조했는데...

두 대회 모두 남북 선수들이 최소 한달간 호흡을 맞췄기때문에 우승과 8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올림픽이 한달도 안남았고, 준비된 것도 없습니다.

대표팀 세라 머리 감독은 올림픽 임박해서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는 건 위험하다면서 북한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3] 그런데 이낙연 총리가 아이스하키 메달권이 아니라는 말을 해서 파문이 일기도 했는데, 이런 이유때문에 아이스하키가 남북단일팀 종목이 된 건 아닌가요?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을 딸 확률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참가하는 8개 나라 중에서 랭킹이 가장 낮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은 중요한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한일전 승리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한일전 승리는 올림픽 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정부의 해명이 나올수록 논란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정부가 단일팀 구성과정에서 현장의 얘기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방통행식 일처리가, 단일팀 추진에 자충수가 되고 있습니다.

윤승옥, 스포츠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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