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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입니다”…‘1인 기상청’ 암호같은 예보
2018-01-17 19:45 사회

미세먼지 위협이 이렇게 우리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직접 미세먼지 농도를 재고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유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빚어 낸 '1인 기상청 시대'의 풍경을 서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7개월 난 딸을 둔 송지윤 씨는 환기를 하기 전엔 늘 집 안팎의 미세먼지 농도를 잽니다 .

[송지윤 / 주부]
"국가에서 알려주는 (미세먼지) 수치가 (직접 잰) 측정기 수치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측정한 수치는 인터넷 카페에 실시간 공유합니다.

회원수가 2만 명인 미세먼지 정보 공유 카페엔 매일 평균 5백 건씩 회원들의 측정자료가 올라오는데,

일부 지역은 정부 발표보다 훨씬 자주 최신 수치가 업데이트 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 실내 환기하기 좋은 시간을 '환타'라고 부르며 회원들에게 환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화가 박종혁 씨도 카페에 뜨는 미세먼지 정보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정부 발표에 비해 미세먼지 체감 수준에 훨씬 가깝다고 느껴서입니다.

[박종혁 / 화가]
"내 집이나 내 방이나 일터나 이런 생활 공간이 진짜 그런지 잘 모르겠는 거죠. (정부 발표의) 신뢰도가 떨어지니까."

미세먼지 농도를 재는 측정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상희 기자]
"서울 송파구 전체의 미세먼지 농도를 재는 '대기 측정소' 인데요.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른 동에 있는 아파트의 미세먼지 정보도, 이 곳의 측정값이 기준이 됩니다.

현행 측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석연 /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농도가 나쁘면 나쁘다고 알려줘야 하는데 현재는 도시별로 평균을 내서 알려주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일상이 된 미세먼지 위협이 만들어 낸 '1인 기상청' 시대.

시민이 믿을 수 있는 동네 단위의 예보체계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 with@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김용우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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