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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 타고 ‘춤추는 불씨’…60m 날아가 불냈다
2018-02-05 19:53 뉴스A

그제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는 병원 내 피자가게에 남아 있던 불씨가 환기구에 옮겨붙으면서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잇따른 음식점 화재에서 환기구가 이렇게 불을 붙이는 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이 환기구에 연신 물을 뿌립니다. 어제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 주방에서 조리를 하던 중 환기구에 불이 붙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제 신촌 세브란스 병원 화재도 환기구에 불씨가 옮겨 붙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3층 피자가게 화덕에 있던 불씨가 환기구 기름 찌꺼기 등에 옮겨 붙으면서 환기구를 따라 60m 떨어진 본관 연결통로까지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음식점들은 어떨까,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11층짜리 건물 1층에 있는 음식점, 주방 가스렌지 위에 설치된 환기구가 매번 불안불안합니다.

[식당주인] 
"불을 '확' 이렇게 빨아 당긴다니까, 무섭게… 한 번 너무 놀라서 불 올려놓고 돌아보니까 여기(환기구에) 불이 붙기 직전… "

또다른 음식점은 환기구 입구에 절연 필터를 쓰고 있습니다.

[도재헌 / 대구 중부소방서]
"이게 (필터가) 세라믹이니까 덜 타잖아요."

이런 절연 필터 등을 설치하는 동시에 기름 찌꺼기를 주기적으로 제거해 줘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겁니다.

[김석완 / 대구한의대 소방방재안전학부 교수]
"(환기구가) 고정식인 경우에는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고 필터를 사용해서 덕트 안으로 먼지가 들어가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연이은 화재 속에 음식점 환풍구에 대한 세심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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