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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눈만 오면 ‘스톱’ 제주공항, 3가지가 없다
2018-02-05 19:51 뉴스A

[리포트]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사흘째 눈이 내리면서 제주공항이 또다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강풍주의보와 대설특보가 겹쳤는데, 어제 하룻동안 항공기 22편이 결항하고, 269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오늘까지 합하면 이틀간 30여 편이 결항하고 300편이 넘는 항공기가 지연됐습니다.

눈으로 인한 운항 차질은 지난달 11일과, 23일, 그리고 이번까지 올 들어 벌써 3번째인데요. 눈만 내렸다 하면 이렇게 마비되는 이유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활주로 숫자입니다.

제주공항의 정식 활주로는 1개인데요. 보조 활주로가 있지만 길이가 2km도 되지 않아서 주로 경비행기가 이용하고 일반 여객기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정식 활주로가 하나밖에 없다보니 눈을 치우는 동안 교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아예 폐쇄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예를 들어 활주로가 2개인 김포공항은 한쪽 눈을 치우는 동안 다른 쪽 활주로를 이요할 수 있어서 지연사례가 적습니다.

활주로의 방향도 문제입니다.

비행기는 앞뒤에서 불어오는 바람보다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위험한데요, 제주공항 활주로는 남북이 아닌 동서방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측면으로 맞아야 하는데, 눈까지 내리면 이착륙이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활주로 1개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는 하루에 몇 대 정도 될까요?

저가항공사가 늘어나면서, 제주공항은 하루평균 419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요. 활주로가 2개인 김포공항보다도 40대 이상 많습니다.

활주로는 1개인데 운항횟수가 더 많다보니 눈만 내리면 공항 대란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제설작업은 어떨까요?

제주공항에는 제설차 4대를 비롯해 총 10대의 제설장비가 있는데요. 제주공항은 지난 2016년에도 폭설이 내려서 42시간이나 활주로를 폐쇄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장비 보강은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겪고도 개선된 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현재 장비 보강 외에는 사실상 공항 대란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요. 국토부는 장기적으로는 제주도에 제2 공항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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