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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엔 수사관 사칭…연령 따라 다른 보이스피싱 수법
2018-02-05 19:48 뉴스A

보이스피싱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연령대까지 고려해 범죄 수법을 달리하고, 최근에는 가상화폐 계좌까지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엿새 전 박승무 부역장은 보이스피싱범과 통화하는 20대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박승무 / 서울대입구역 부역장]
"지시 떨어지면 (현금을) 여기(물품보관함) 넣으려고 그런 찰나에 제가 만난 것이지요."

바로 신고한 덕분에 이 여성은 피싱범에게 넘길 뻔 한 1천400만 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남일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송영찬 / 서울 관악구]
"쉽게 믿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시대에는… "

[노미숙 / 서울 마포구]
"뉴스도 그렇고 요새는 SNS도 워낙 발달돼 있으니까… "

정말 그럴까요?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서울에서만 7천7백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2천여 건이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수사기관을 사칭한 피싱범 일당에 돈을 뜯긴 피해자만 30명 가까이 되는데, 피해자 전원이 20대 여성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목표의 연령대별 취약점을 맞춤형으로 공략하는 수법으로 분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상대적으로 사회경험이 적은 20, 30대를 상대론 고압적인 태도로 수사기관을 사칭하고,

"(조사를) 거부하셔도 돼요. 그럼 저희가 원칙대로 본인 앞으로 구속조사를 진행할… "

대출 수요가 많은 40, 50대 중장년층엔 낮은 금리나 신용등급 인상을 제시하며 유혹하고,

"처음 받아보셨던 한도와 금리보다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발급 가능하다고 확인되세요""

60대 이상 노년층엔 자녀나 손자를 납치했다며 협박하는게 대표적입니다.

"시킨대로 안하면 그때는 죽인다 내가. 1천500만 원, 원하는 건 전부 현찰이다"

최근엔 인출액 제한이 없고 추적도 힘든 가상화폐 계좌에 돈을 입금시키는 수법까지 등장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조영민 기자 ym@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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