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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7일 만에 석방…늦어진 이유는?

2025-09-11 19:06 국제

[앵커]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1. 석방이 하루 늦어졌어요. 왜 이렇게 된거에요?

네 결과적으로 하루 늦어졌습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이 들이닥친 것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이니까 약 일주일 만입니다.

우선 어제 보도해드린대로 구금자들에 대한 미 측의 대우, 석방 후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할 때 수갑을 채우느냐 마느냐 같은 부분에서 입장차가 있었다는게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민 잔류를 요청한 사실도 전해졌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때 "구금자들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미국에서 계속 일하며 미국 사람들을 가르쳐 주면 어떻겠느냐" 이렇게 제안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가 어제 전세기 귀환 미뤄진 걸 알리면서 '미국 측 사정'이라고만 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못했던 부분입니다.

Q2. 처음에는 추방 언급까지 하더니 잔류 요청을 했다고 하고 줬다 뺏었다 하는 거 아닌가요?

사실 그런 셈입니다.

우리나라 직원들이 구금되고 나서 미국 이민정책을 담당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모든 기업이 미국에 올 때 게임의 규칙이 뭔지 알게 되는 훌륭한 기회"라면서 한국인 '추방'을 거론했었고, 스스로 이번 단속 제보자라고 주장한 조지아주 정치인 토리 브래넘은 "한국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이런 식으로 우리 직원들의 구금이 정당하다고 강조해 왔는데, 상황을 살펴보니 단순히 불법체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미국도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친트럼프 성향 언론으로 불리는 폭스뉴스 마저도 이번 단속이 "한미 관계를 뒤흔들었다"고 지적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 한국 사태가 커지면서 숙련된 외국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을 내비쳤는데 이번 사안 취재하면서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구금된 우리 국민 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적지 않고 상당 수가 전문인력이거든요.

미국 입장에서 아까운 것 같으니 석방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미국을 좀 교육시켜 달라는 식으로 남아줄 것을 뒤늦게 요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Q2-1.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단 국민들 귀국을 한 뒤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죠. 그건 또 왜 그렇게 해요?

갑작스런 단속, 구금에 큰 충격을 받아 심신이 지친 상태로 전해집니다.

구금된 인원 317명 중에 미국 영주권 신청 절차를 밟는 한 사람을 제외한 316명이 모두 돌아옵니다.

일단은 안정을 취하기 위해 귀국을 택한걸로 보입니다.

구금자들의 가족들도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한 가족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아무 이유없이 귀국이 불발 돼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 미국에 더 머무를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한 분들이 많습니다.

Q3. 어쨌든 귀국을 하는 건데, 다 해결됐다고 봐도 됩니까?

다 해결됐다고 볼 순 없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가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미국과 협의했다고 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엔 별 문제가 없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약속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 나와있는 미국 영사들하고 이야기해보면요.

비자 심사 대상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가정하고서 심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심사 대상자가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이걸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건데 이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비자 심사란 게, 인터뷰를 담당하는 영사 개인 성향에 좌우되는 측면도 큽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우리 정부는 미국과 끈질기게 협의하는건 물론이고, 협의된 내용을 계속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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