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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여야 합의안, 하루 만에 파기…밤사이 무슨 일이?

2025-09-11 19:14 정치

[앵커]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여야 원내대표의 특검안 합의가 하루만에 파기됐는데요. 이런 일 흔하지 않잖아요.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대표해 법안을 협상하는 권한을 갖죠.

그런 원내대표가 어제 저녁 7시쯤 발표한 합의안이 다음날 아침 뒤집힌다는 건 권위와 협상력에 타격을 입는 사건입니다.

아주 흔한 일은 아니죠.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의 현 상황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합의가 하루만에 뒤집혀 어렵게 튼 협치의 물꼬도 다시 막히게 됐죠.

Q.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김병기 원내대표는요.

수사 기간 추가 연장 없는 특검법 합의 발표 전 "당 지도부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는 입장이거든요.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었단 거죠.

정청래 대표가 합의 전 동의해놓고 강성 지지층과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입장 바꿨단 건데 정 대표 측은 "구체 내용까지 몰랐다"며 진실 게임 벌이는 상황이죠.

Q. 하루만에 합의 뒤집을 만큼 밤 사이 반발이 거셌던 거예요?

여야 합의안 발표 직후부터 민주당 의원들에겐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쏟아졌습니다. 

"내란 정당과 무슨 합의냐"고요.

민주당 쥐락펴락한다는 김어준 씨가 창간한 딴지일보 게시판 찾아봤는데요. 

"김병기 원내대표 물러나라" "당원들이 원내대표 교체 못하냐"며 항의글 빗발쳤고요.

여기에 어젯밤 강경파인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박선원 의원이 총대 메고 합의 파기 요구했죠.

"기간 연장 돼야 내란 끝장낸다"고요.

중간지대인 서영교 의원과 한준호 최고위원까지 "타협은 노!" "재고해달라"고 하면서 합의 뒤집을 수밖에 없었단 겁니다.

Q. 강성 지지층 영향 그만큼 크다는 거예요?

정청래 대표도 의원들보다 강성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잖아요.

강경파 지지층 반발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

지금 민주당 당사 앞엔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화환도 도착했는데요. 반발 여론 대응을 고심 중입니다.

Q. 투톱 갈등, 앞으로 어떤 영향 미칠까요.

취재해보니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로 정부조직법부터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이재명 정부가 빨리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기존 특검법은 60일 연장이 가능한 만큼 기간 연장이 상대적으로 덜 시급하다고 본 거고요.

하지만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결국 협치 대신 '지지층 결속' 택한 거죠.

김 원내대표가 잘 해보겠다며 야당에 '협치의 손' 내밀었지만 강성 지지층 반발과 투톱 갈등으로 협치가 더 꼬여버렸단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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