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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민주당, ‘통일교 특검’ 수용…계산서 나왔나?

2025-12-22 19:03 정치

[앵커]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Q. 민주당이 오늘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입장이 180도 바뀐 이유가 뭐예요?

공식적으론 이렇게 설명합니다.

"민심 흐름 따른 것"이라고요.

지난 19일 갤럽 여론조사 보면 통일교 특검 찬성이 62%로 나타났잖아요.

민주당 지지층은 67%가 찬성으로 더 높고요.

오늘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1.7%p 내렸는데 통일교 특검 거부로 진보, 중도층이 이탈했다는 겁니다.

지지층도 원하는데 민주당이 의혹 규명 피하는 것처럼 오해 받을 필요 없단 거죠.

Q. 지지층이 원한다는 명분 내세운 건데요. 특검하면 민주당에 불리할 것 없다는 계산도 끝난 거예요?

오늘 민주당 비공개 의총에서도 "왜 갑자기 입장이 바뀐 거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당 지도부가 "잃을 게 없다. 저쪽에 더 많다"는 취지의 답변 내놨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의견을 조율해왔다고 했는데요.

당이 입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특검 못 받을 것 없단 대통령실 의견을 전달받은 걸로 전해집니다.

Q. "민주당이 잃을 게 없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통일교 특검이 규명해야 할 핵심은 여야 정치인이 통일교로부터 금품 받았냐 여부죠.

그런데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에게 금품 건넸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문재인 정부 때고요.

두 사람이 의혹 부인하는데다, 맞더라도 이재명 정부 때 벌어진 일이 아니란 겁니다.

야당에서도 오늘 아침 "친명계가 친문계 보호하려고 정치적 부담 지겠나, 특검 받을 것"이란 관측 나오더라고요.

Q. 민주당에서 "저쪽이 많다"는 얘기도 나왔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통일교 특검을 하면 국민의힘 쪽에서 의혹이 더 나올 거라고 보는 거예요?

앞서 특검이 확보한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의 2022년 초 통화 녹취록을 보면요.

당시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인사들과 친분 강조하면서 "야권은 확실히 잡고 있다. 권성동 의원 정도가 아니라 기획, 플래너까지 접촉했다"고 할 정도로요.

민주당보다 더 확실한 연을 맺고 있다는 듯한 자신감 보이죠.

지난 대선 의혹에 집중하면 민주당에 불리할 것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이는데요.

야권에서는 "여권에서 뭔가 미리 내용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하더라고요.

Q. 여당이 수용 의사 밝혔으니, 통일교 특검 진짜 통과되는 거예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일제히 민주당의 특검 수용에 환영하면서도 우려 드러냈거든요.

"물타기는 안 된다" "대장동 시즌 2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요.

앞서 민주당이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를 제안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특검을 누가 추천 하냐가 핵심인데 야당은 법원행정처가 추천하는 제 3자 추천을 추진 중인데요.

민주당에선 "대법원, 대한변협, 헌재 등 다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합니다.

Q. 야당에서는 "대통령이 한학자 총재 만났나"라고 연일 공세 펴고 있는데 이 내용도 특검이 수사하는 건가요?

국민의힘, 오늘도 이 대통령 향해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만났는지 밝히라"고 했는데, 여권에서는 "그런 일이 있으면 특검을 어떻게 추진하겠나"라는 반응 나오더라고요.

일단 야당은 여야 정치인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부터 집중하자고 합의했죠.

민중기 특검의 여권 정치인 의혹 은폐도 함께 들여다보자는 입장이고요.

민주당도 국민의힘-개혁신당과 별도로 특검법을 발의해 논의하기로 했는데 서로 입장이 다른 만큼 진통도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남희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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