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FX 마진 거래, 선물 옵션,,,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금융 용어들인데요.
이런 말들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불법 금융 다단계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신아람 기자의 현장 고발입니다.
[리포트]
20평 남짓한 사무실 안. 한 남성이 화이트보드에 숫자를 적어가며 '사업설명회'를 합니다.
한 쪽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영상을 틀어놓고는, 독일의 한 회사가 만든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하라고 홍보합니다.
투자액이 쌓일수록 화폐 가치가 점점 올라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장음]
"1100(만 원)을 (투자)하신 분이 한 8개월 되면 (가상 화폐) 채굴을 다 해요. 한 1억 정도 되잖아요. 1100에 1억이면, 본전 생각하십시오."
참석자 중 한 명이 의문을 제기하자 거침없이 답합니다.
[현장음]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줘요?" "값어치.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샀더니 올려받는 거야, 내가."
또 다른 금융 다단계 업체. 입구에서부터 신분 확인이 철저합니다.
[현장음]
"스폰서 써주세요. 누구예요?"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카드 사용액의 2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고 각종 사업으로 수익을 내 돌려준다는 게 이들의 주장.
신용불량자도 등록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알고 보니 월 회비를 내는 가입자를 세 명씩 끌어오면 모집수당을 주는 다단계 회사입니다.
[현장음]
"그분이 또 세 분을 (가입)하게끔 작업을 우리가 한다는 거지. 늘어난 라인 대비해서 그 수익을 제공해주는 거라."
본사가 외국에 있다며 '금융회사 등록여부'에 대한 답을 교묘히 피하는 게 이들 업체의 공통점.
대규모로 설명회를 열거나 단합 워크숍을 떠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 수익이 없는데도 고수익을 내세우는 유사수신 혐의업체들은 이 강남권에만 57곳이 있는데요,
첨단 금융기법이나 핀테크를 사칭한 '신종 다단계 업체'가 활개를 치면서 신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세 배 넘게 늘었습니다."
자녀들의 학비와 치료비를 벌기 위해 캐나다에 본사를 뒀고 각종 투자사업을 한다는 한 금융그룹에 투자한 최모 씨.
어머니의 아파트까지 몰래 팔아 2억여 원을 투자했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최모 씨 / 불법 다단계업체 투자자]
"캐나다 본사 다 보여주고, 어떻게 수익이 돌아갔는지 리스트 보여주고. 석유사업도 하고 게임도 구상하고 있는 전망있는 회사다… "
이 업체 대표는 기소됐지만, '강남센터장' 등 중간급 간부들은 법망을 피해갔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
[정모 씨 / 불법 다단계업체 투자자]
"스트레스가 심해서 고막 한 쪽이 막혀서…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세 분이 너무 멀쩡하게 지내고 있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거죠.
불법 다단계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투자하려는 회사가 불법적인 곳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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