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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북·미 ‘세기의 담판’ 판문점서 열리나
2018-03-09 19:23 국제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하태원 국제부장입니다. 하 부장, 분석 키워드 소개해 주시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벌일 <세기의 담판>을 키워드로 골랐습니다. 엄청난 기대를 갖게 하는 만남이 놀라운 방식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과 미국 모두 세기의 정치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1]1년 넘게 서로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인데 갑작스럽게 면담이 성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제의를 수락한 이유가 뭡니까?

허구한날 말싸움을 하던 두사람 입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조롱했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 늙다리라고 경멸했었는데요. 최악의 난타전은 바로 이 말이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작년 8월) 
그들은 지금껏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 솔직히 말하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 (1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결국 파격을 좋아하는 두 사람의 기질이 전혀 예상치 못한 속전속결식 정상회담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백악관 뜰에서 미국 당국자는 하나도 없이 우리끼리 기자회견을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경우 아니겠습니까?

한미간에 협의한 내용이었고,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중대발표를 하는데 미국 외교안보라인이 한명도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정의용 실장이 마이크 쪽으로 이동할 때 미국측이 도망치듯 사라지는데요, 샌더스 대변인, 포틴저 NSC 선임행정관 후커 한국담당보좌관의 모습입니다. 취재결과 백악관 주요참모들은 5월 정상회담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실무채널을 가동해 신중히 검토한 뒤 결론을 내자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합니다.

[질문3] 사실 북-미 간에는 18년 전인 2000년 정상회담이 이뤄질 뻔 하지 않았습니까?

이 사진은 2000년 10월 당시 북한정권 2인자 였던 조명록 차수가 군복을 입고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던 모습입니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특사 방북을 하면서 클린턴의 방북계획이 무르익었지만 막판에 취소됐습니다. 정권교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급하게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클린턴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합니다.

[질문4] 이제부터는 장소 같은 세밀한 것 놓고도 줄다리기. 어디서 어떤 식으로 회담을 하느냐가 결국 내용이나 성과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일텐데 하 부장 어떻게 전망합니까?

평양보다는 판문점 회담이 유력해 보입니다. 65년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판문점을 중립지역이면서 평화협정 체결을 논의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적을 수 있습니다.
언론에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냉전의 한복판에서 극적인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질문5] 백악관에서 공개된 재미난 사진이 있다구요?

바로 이 사진인데 백악관 기자실에 예고없이 들렀던 트럼프 대통령의 스냅사진입니다. 잠시후 중대발표가 있다며 은근히 자랑한 뒤 총총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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