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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소환 대신 자진 출석’ 택한 이유 있다
2018-03-09 19:33 사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갑작스러운 자진 출석이 검찰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사회부 이윤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검찰이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자진 출석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이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조기 진화'로 보입니다.

어제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검찰이 신속하게 조사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지사는 변호인들과 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자진 출석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안 전 지사는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름 근거를 갖고 있다, 최대한 빨리 검찰에서 출석해서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 측에서 조만간 고소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관련 의혹이 계속 커지면서 안 전 지사는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 상황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자진 출석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안 전 지사, 정무 비서의 폭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가장 궁금한 것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인데, 현장 기자들이 보기는 어땠습니까?

두꺼운 패딩 점퍼 차림에 매우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희정 / 전 충남지사]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조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안 전 지사는 자신을 고소한 김지은 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법률적인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말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검찰이 이 시각 스스로 출석한 안 전 지사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조사가 되는 건가요?

일반적으로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사건은 피해를 주장하는 측을 먼저 조사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상황이 다르죠.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피해를 주장한 김지은 씨와 안 전 지사에 대한 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일단 오늘 하루에 조사가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검찰이 김지은 씨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안 전 지사에게 더 물어볼 부분이 생긴다면 추가 소환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안 전 지사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이 있기 때문에 이 여성이 향후 고소장을 접수하게 되면 다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겁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윤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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