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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극계 ‘성추문 불똥’…관객 외면에 고사 직전
2018-03-09 19:43 사회

지방의 유명 극단 대표, 연출가들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해당 지역 연극계는 모든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가해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어렵게 지역문화를 이끌어온 연극인들은, 하나 둘씩 떠나고 있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기사내용]
촌장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매년 2만 명이 찾는 밀양연극촌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배우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버려 당장 올 여름 공연예술축제는 개최가 불투명합니다.

밀양 연극촌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성벽극장인데요.

무대를 관리하던 단원들도 모두 떠나면서 이렇게 곳곳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김해에 있는 극단 번작이는 20년 만에 정기 공연이 중단됐고 전주의 극단 문화영토 판은 해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 극단 대표는 단원을 성폭행 한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힘겹게 무대 위에서 꿈을 키어온 지역 연극인들도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극단 배우]
"참 많이 참담하고 암흑같아요. 모든게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

[박모 씨 / 지역극단 배우]
"투잡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안하고는 도저히 생활이 안되니깐…"

일부 가해자들 때문에 연극계 전체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지망생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김모 씨 / 지역극단 사무국장]
"연극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다 보니 부모님들이 (딸이) 연극을 하겠다 하면 반대하실까 봐."

관객들의 시선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동재 / 전북 전주시]
"아무래도 이전에 비해서 꺼려지는 게 사실이고요. 한 번 연극 보려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하는 경우가…"

지역 문화공연의 큰 바탕이 됐던 연극계가 성폭행 가해자들로 인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김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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