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택시가 갑자기 돌진해 가게를 들이받더니 불이 붙습니다.
택시 운전자는 빠져나오기 힘든, 위험한 상황이었는데요.
용감한 시민들이 나서 택시 운전자를 꺼내고 불을 껐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연제구 한 교차로.
내리막길에서 전기택시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려옵니다.
앞서가던 다른 택시를 가까스로 피하더니, 그대로 1층 가게를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우와"
이어 파란 불꽃이 일더니 불길이 금세 차량을 집어삼키고 가게에도 옮겨 붙습니다.
가까스로 운전석 문을 연 택시기사.
안전벨트를 풀지 못한 듯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위급한 순간, 한 남성이 빠르게 달려옵니다.
택시기사 팔을 잡아당겨 밖으로 꺼내는 데 성공합니다.
곧이어 다른 시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와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불은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5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택시 기사는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기사를 구조한 시민은 인근에 사는 30대 남성, 구조 도중 옷에 불이 붙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빠져나오지 못한 택시기사를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세림 / 운전기사 구조시민 ]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고 저만 있다 생각하니까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택시로) 갔어요. 근데 갔다 오니까 좋더라고요."
택시기사는 70대 남성,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고가 직전에 어쨌는지 사고 직후에 어쨌는지 그 부분이 사고 경위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대요."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택시기사를 구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