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도 모자라 경찰의 정지 지시까지 무시하고 달아난 60대 운전자가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창문을 깰 때까지 내리는 것도, 음주 측정도 모두 거부했습니다.
차 안은 술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로터리를 도는 승용차, 순찰차가 뒤를 쫒습니다.
차량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겁니다.
추적 끝에 순찰차는 차량 앞을 막아섭니다.
[현장음]
"문 여세요. 빨리 창문 여세요. 깹니다. 문 여시라고요. 문 열어!"
그런데 운전자는 경찰의 하차 요구를 무시하고 다시 달아납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5차선 로터리에서 2km 넘게 이어진 추격전, 끝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에 막힙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장음]
"차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꼼작 못하게 된 도주 차량.
그래도 운전자는 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현장음]
창문 열어라, 깬다. 자 문 부숩니다. 문 개방합니다. 강제 개방합니다.
결국 조수석 창문을 부수고 문을 강제로 연 뒤에야 60대 운전자가 차 밖으로 나옵니다.
차 안엔 술 냄새가 가득합니다.
[현장음]
"후! (삐~) 세게 (삐~)"
경찰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측정하려 했지만 남성은 이마저도 거부했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성,
알고 보니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경찰조사에선 경찰관이 차에서 내리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음주 측정 거부는 차를 세운 경찰에 짜증났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박정덕 / 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사이렌도 울리고 창문도 계속 (두드리고) 멈추라고 수차례 하차 요구를 했는데 못 들었다는 거는 말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