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제보로 만드는 뉴스입니다.
경남 진주에서 고양이 20여 마리가 무더기로 버려졌습니다.
버려진 고양이들은 분양을 받으려면 수백만 원씩 줘야하는 인기 품종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요.
제보가 뉴스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고양이들이 공원을 돌아다닙니다.
손을 탄 듯 사람 곁을 좀처럼 떠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고양이는 얼굴을 크게 다쳤는데도 사람이 마냥 반갑습니다.
[현장음]
"코가 왜 이렇지. ((길고양이한테) 물어 뜯겨 가지고요.) 물어 뜯겨서 그래?"
진주시내 곳곳에서 고양이들이 집단 발견된 건 지난달 14일부터, 지금까지 7곳에서 고양이 22마리가 구조됐습니다.
고양이들은 공원이나 공터, 공단 등 인적이 드문 곳에 두 마리에서 네 마리씩 버려져 있었습니다.
엑조틱 숏헤어과 아비시니안, 러시안 블루 같이 한마리당 수백만 원 씩 고가에 분양되는 인기품종입니다.
대다수는 나이가 든 암컷으로 중성화가 안 됐고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하게 말라 있었습니다.
건강 상태가 안좋은 고양이들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 동물병원 원장]
"손을 잘 타는 아이들이 길에 있으면 아무래도 학대 범행 우려도 있고 그리고 날씨가 너무 춥기 때문에 폐사율도, 애들은 추위에 적응이 안돼 있어요."
동물보호단체는 이들 고양이가 번식장 등에서 지내다 유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서연 / 동물보호단체 '리본' 대표]
"무분별한 번식으로 그 아이들이 활동을 하고 난 다음에 이 아이들 복지나 생활환경이 열악해진다는 거 그리고 결국엔 유기로 이어지고 그다음에는 죽는 걸로."
동물보호단체는 포상금을 걸고 목격자 제보를 받는 한편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진주시도 관내 동물생산업체와 판매업체들에 대해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