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생존자인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모레라의 가족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부고를 알렸습니다.
1907년 3월 4일 미국에서 태어난 모레라는 지난 3월 117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모레라가 태어난 해는 고종 황제가 퇴위하고 순종이 즉위한 해입니다.
모레라는 제1차 세계대전 와중인 1915년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왔습니다.
1931년에는 의사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남편이 7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슬하에 자녀 3명과 11명의 손자, 13명의 증손자를 뒀습니다.
지난해엔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고령자로 공식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모레라는 2019년 스페인의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에 대해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유일한 일은 그저 살아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세계 연구진은 그의 장수와 건강에 주목했으며, 바르셀로나대학의 한 유전학 교수는 "정신이 완전히 맑고 노인에게 흔한 심혈관 질환도 없다"며 "믿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레라는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라는 엑스 계정의 소개란에 "나는 늙었지만,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임종을 예감한 듯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울지 말아 달라, 눈물을 싫어한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어딜 가든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