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한 해외 마약조직의 유통책이 붙잡혔습니다.
마약 판매상으로 위장한 경찰, 한밤중에 나타난 나이지리아 국적의 조직원을 육탄전 끝에 검거했는데요,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평택시 교외의 건물 앞에 서 있습니다.
마약 판매자로 위장한 경찰관입니다.
잠시 뒤 승용차가 천천히 다가와 멈춰서더니, 차에서 내린 외국인 마약상이 위장 경찰에게 다가갑니다.
마약처럼 포장한 물건을 건네받은 마약상이 방향을 돌려 차량으로 가려는 순간, 경찰관이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습니다.
강하게 저항을 하자 다른 경찰관이 합세해 바닥에 넘어뜨리고, 양팔을 제압해 수갑을 채웁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마약 유통책이 체포되는 순간입니다.
경찰은 마약 조직원들의 은신처도 급습했습니다.
배낭에서 등판을 뜯어내자 얇게 펴서 감춘 하얀색 필로폰이 나옵니다.
체포된 마약 유통책은 지난해 12월 필로폰 2kg을 국내로 들여와 팔았는데, 6만 7천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사탕 크기의 필로폰 덩어리를 초콜릿 포장지로 감싸서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60, 70대 노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
"적발 위험이 큰 밀수의 경우 온라인에서 포섭한 고령의 운반책 속칭 지게꾼을 이용하여 단속과 처벌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반책 등 6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있는 나이지리아인 총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