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신축, '얼죽신' 이라는 말이 있죠.
수도권 신축 아파트는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이, 최근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기와 서울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부지입니다.
시세보다 2억 원가량 높게 분양이 됐다가 1년 만에 완판이 됐습니다.
이곳은 내년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2년 전 분양 당시만해도 전용면적 80제곱미터 기준, 분양가가 11억 원을 넘겼는데요.
최근에는 분양가보다 최대 7천만 원 낮은 금액에, 급매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분양가보다 싸게 팔 수밖에 없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한 겁니다.
[A 씨 / 공인중개사]
"이제 그 분양 받은 사람이 1천만 원 손해 보고 받겠다고 나왔는데도 아무도 안 찾아요."
다음 달 입주를 앞둔 경기 광명시의 아파트에도 최대 4천만 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한때 '얼죽신'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던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꺾인 겁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신축 상승폭이 구축보다 2배가량 높았지만 지난달에는 역전이 됐습니다.
올 하반기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신축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급한 마음에 청약 통장은 써서 일단 당첨은 됐는데 대출 규제를 강화했잖아요. 중도금 잔금까지 내기가 좀 부담스러워졌다."
아직 서울 일부에 불과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신축 가격 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