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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또 참자” 최상목에 속끓이는 민주 사연은 [런치정치]

2025-01-16 12:41 정치

"경제, 안정 노래를 부르면서 대한민국을 가장 불안정하게 만드는 지금 현재 제1의 주범이 바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입니다."   

지난 13일 최 대행을 만나기 불과 1시간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개 발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라며 최 대행에 대한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때였죠.

여야 특검 합의를 당부하러 온 최 대행, 이 대표와의 공개 만남 자리에서 눈 맞춤 없이 정면만 응시했고요. 비공개 만남 이후 떠나는 최 대행에게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잘 참으셨습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화제가 됐죠.

 지난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만났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출처 = 뉴스1)

尹 체포 이후에도 '최상목 때리기'

윤 대통령 체포 이후에도 민주당의 '최상목 때리기'는 이어졌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도 "경제를 망치고 민생을 포기한 최악의 대행이라는 평가에 대해 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는데요.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은 보류하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은 막으면서 고교 무상교육 지원 법안은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최 대행에 대한 당 분위기를 이렇게 전하더군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요.

첫인상이 나빴던 건 아닙니다. 한 원내 지도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으로 최 대행 체제가 시작되던 지난달 27일 제게 "(최 대행은) 계엄을 강하게 반대했다. 82학번이라서 5·18 같은 걸 보며 자랐기 때문에 민주주의 중요성을 잘 배웠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거든요.

오늘 아침, 똑같은 의원에게 물었더니 180도 다른 답이 돌아왔습니다. "극우보다 더 위험한 '영혼 없는 관료'" "무책임한 기회주의자"라고요. 심지어 "이대로 계속 가면 탄핵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실제로 '최상목 탄핵 카드'를 꺼낼까요? 분노를 터뜨리던 일부 의원들에게 막상 "탄핵할 거냐"고 물으면 고개를 가로젓더라고요. 한 초선 의원은 "최 대행이 탄핵되면 보수가 더 결집할 수 있는 마당에 우리가 왜 굳이 그러겠냐"며 말을 흐리더군요. 한 중진 의원도 "이젠 민주당과 이재명의 시간이라 감정적이지 않은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략적 인내에서 인고로"… 최상목에 "참고 또 참자"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의원들을 달랬다고 합니다. "전략적 인내가 이젠 인고의 세월로 바뀌고 있는 단계"라고요. 최 대행이 밉지만 결론은 '참고, 또 참자'라는 겁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제게 "현재 최 대행을 당장 탄핵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국면에서, 최 대행이 민주당에 더 우호적으로 바뀌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최 대행은 영악한 사람이라 유불리를 따질 텐데, 본인의 살길을 찾으려 하지 않겠냐"며 "63년생이라 10년은 더 일하셔야 할 텐데, 대행 이후 어디 기관장이라도 하려면 최대한 흠집이 덜 나야 하지 않겠나"고도 말하더군요.

민주당과 최 대행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한동안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당장 민주당이 통과시키자고 압박하는 '내란특검법' 처리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인데요. "영혼 없는 관료" 소리를 듣는 최 대행이 이번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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