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양쪽 엔진에서 깃털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분석해보니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깃털이었습니다.
무안공항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조류인데, 당시 공항 감시 카메라에도 여객기와 새 떼가 접촉하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우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 한쪽 날개 엔진에서 폭발한 듯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새떼와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오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국토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는 공항 CCTV에서 복행하던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하는 장면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50초, 무안공항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21초 뒤, 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에 조류가 있다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1분도 안 돼 블랙박스 저장이 중단됐고, 곧바로 조종사가 조류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외친 겁니다.
4분 뒤에는 동체 착륙하며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와 최종 충돌했습니다.
사조위는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을 유전자 분석한 결과, '가창오리'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가창오리는 겨울에 한반도에 머무는 철새로 많게는 수만 마리가 떼 지어 날아다닙니다.
한 조류 전문가는 참사 당일 가창오리 떼를 봤다고 말합니다.
[주용기 / 생태문화연구소장]
"(사고 당일) 오후 4~5시 정도에 확인할 때 가창오리가 1만 마리가 있었고요. 가창오리 무리가 아침 시간에 저수지로 쉬는 장소로 복귀하다가 비행기와 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사조위는 잔해 정밀 조사와 증인 인터뷰 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분석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