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일본 도쿄에서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유학생 고 이수현 씨의 추도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서 올해부턴 추도식 명칭에 고인의 이름이 들어갑니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24년 전 오늘.
일본 유학생 이수현 씨가일본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로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고 몸을 던졌다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일본인들은 이 씨를 '의인'으로 평가했고 매년 1월 26일 신오쿠보역 등에서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지난해까지 '신오쿠보역 전락사고'라는 이름으로 열린 공식 추도식은 24주기를 맞은 올해부터 '의인 고 이수현 추모문화제'로 바뀌었습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우호의 상징이 된 이 씨의 이름이 전면에 등장한 겁니다.
매년 아들의 참석해온 이 씨의 어머니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신윤찬 / 고 이수현 씨 어머니]
"반가운 일이죠. 한국과 일본은 특별한 관계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걸 넘어서 할 수 있는 것, 아들은 가고 없지만 이름을 길이길이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24년이 지났지만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가토리 요시노리 / LSH 아시아 장학회장]
"이수현 님의 뜻을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전하며 평화와 선의의 물결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이 씨 이름을 딴 장학회는 23년 동안 1200명이 넘는 일본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한일 간 가교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