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3일미공개 기밀 정보를 공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현지시간 26일 불법 이민자 송환 문제를 놓고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관세 격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발단은 미 당국이 체포한 콜롬비아 국적 불법 이민자 160명을 태운 미 군용기 2대의 착륙을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착륙 거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밝혔습니다.
△콜롬비아산 제품에 즉시 25% 관세를 부과하고 1주일 뒤 50%로 높이는 안 △콜롬비아 정부 공무원과 가족, 동맹국 관계자에 대한 입국 금지와 비자 취소 △콜롬비아를 상대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재무, 은행 및 금융 제재 전면 시행이 보복조치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맞서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통상장관에게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라고 지시했다"며 관세 전쟁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맞불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조치 경고가 나온 지 9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백악관이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어 "콜롬비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든 조건에 동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의 사항에는 미국 군용기를 이용한 송환을 포함해 추방되는 콜롬비아 출신 불법 체류자를 무제한 수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조치도 보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보복 관세 조치가 시행도 전에 완승으로 기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한 중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관세 위협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