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거리 곳곳이 정치 현수막에 점령당했습니다.
자극적인 문구, 극단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들이 많아선지 시민들의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교차로, 새 현수막을 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또다른 번화가를 찾아가봤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 주변에 양당의 현수막이 내걸려있는데요.
설 연휴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겨운 새해 인사 대신 날선 비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내려보낸 현수막입니다.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이 첫 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 중앙당이 만든 예시 현수막 역시 국민의힘 비판 내용이 첫 줄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그보다 더 자극적인 비방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여야 당협위원장들이 네가 판사냐, 범죄자, 감옥, 수치, 수괴 처럼 수위가 센 단어들로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인삿말 인 것 같지만 작은 글씨로 내란 극복이 새겨져 있습니다 .
[임규원 / 경기 남양주시]
"정치에 관심이 있다 보니까 저런 말 한마디에 조금 더 상처를 받거나 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한 현장 정치인은 "현수막은 한 눈에 문구가 확 들어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자극적인 네거티브가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보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풍자한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계엄선포도 탄핵남발도 없는 2025년 기원하는 모두까기식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김혜경 / 경기 남양주시]
"(정치 현수막) 처음에는 저도 좀 흥미로웠어요. 이제 조금 지치고 힘든 것 같아요. 협업하는 모습을 원하니까"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백승영(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