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하면 모나리자가 떠오르죠.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자, 프랑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세계를 가다, 파리 조은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연간 방문객 수만 약 900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 대표 관광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
평일 아침에도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특히 관람객 대부분은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보러 줄을 섭니다.
[모르간 라드로아 / 프랑스인 관람객]
“파리를 떠올리면 에펠탑, 상젤리제 거리처럼 모나리자를 바로 말하게 됩니다.”
인기가 많다보니 박물관 측은 모나리자 그림만 보고 나올 수 있는 ‘전용 루트’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많아 모나리자 전시관까지 가는 데만 13분이나 걸립니다.
도착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사람들이 밀려와 작품 앞에서 3분을 채 서 있기 힘듭니다.
모나리자의 유명세는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환경 단체 회원들이 모나리자 그림에 케이크나 수프를 끼얹는 등 과격 시위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측은 작품 앞에 유리 보호막은 물론이고 그림 앞에 접근 금지선도 설치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작품 훼손 우려가 점점 커지자 최근 프랑스 정부는 박물관 개관 232년 만에 처음으로 모나리자를 박물관 정원 지하에 별도의 방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박물관) 정원 광장 아래 새로운 방을 만들어 박물관 공간과 다른 특별한 곳에 설치할 겁니다.”
프랑스가 아끼는 모나리자를 별도의 전용 공간에 전시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에르 보디/파리 시민]
“모나리자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나리자가 독방에 전시되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일각에서는 모나리자 전시 공간이 따로 마련되면 다른 작품은 외면 당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