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90%가 정전 된다면 어떨까요.
칠레 얘깁니다.
도로와 지하철뿐 아니라 수도, 산업, 주거 가릴 것 없이 온통 마비됐는데요.
김민곤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제히 멈춰 선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오르듯 사람들이 힘겹게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신호등이 꺼져 교통마비가 된 도로에서는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합니다.
칠레 최북단 아리카부터 남부 로스 라고스까지 2500㎞가 넘는 지역에서 현지시각 어제 오후 3시 15분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도시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글라디스 세풀베다 / 칠레 산티아고 주민]
"(열차를 타던 중) 터널 안에 갇혀 공황 발작까지 일어났어요. 역장이 저를 밖으로 빼내야 했습니다."
멈춘 건 교통뿐이 아닙니다.
세계 최대 규모 구리광산 채굴도 한때 중단됐고, 각 가정의 수도 펌프가 멈춰 물을 쓸 수도 없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인구 1900만 명 중 9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칠레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밤새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오늘 새벽 기준 전력망 대부분을 복구했습니다.
정전은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서 중부 산티아고를 잇는 50만 볼트 고압 송전선이 끊어진 게 원인으로 파악됐지만, 일부 지역의 단선이 어쩌다 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는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