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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정신’ 담아…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2025-05-19 11:32 문화

 사진=뉴시스

-'불살생 원칙'·생명 존중 구현한 점 인정
-사찰 공동체 구성원 모두 참여… '공동체 종목' 지정

불교의 정신을 담아 사찰에서 전승해온 사찰음식이 국가유산청의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오늘 이같이 밝히며, 사찰음식에 대한 학술연구와 전승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찰음식은 승려들의 일상적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식사법을 포괄합니다. 사찰마다 음식이 다양하지만, 육류와 생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없이 조리하는 채식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국가유산청은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 <목은시고(牧隱詩藁)>와 같은 문헌에서 채식만두와 산갓김치 등 사찰의 음식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선시대에는 <묵재일기(默齋日記)>, <산중일기(山中日記)>의 기록을 통해 사찰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의 주요 공급처로 역할을 했으며,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는 등 음식을 통해 민간과 교류해 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찰음식은 ▲불교 전래 이후 현재까지 발전하며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과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교의 불살생 원칙, 생명 존중,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하여 고유한 음식문화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조리 방식과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고 향토성을 반영하는 등 타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화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도 사찰 내에서 왕성히 전승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영역을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는 점도 인정받았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다만, 사찰음식이 각 사찰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이어져 오고 있고, 승려를 중심으로 사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전승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처럼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된 국가무형유산에는 아리랑, 씨름, 김치담그기, 온돌문화, 한복생활, 한글서예 등 23종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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