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9일 오전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을 열어 박정환(육사 49기·준장)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에 대한 신문을 이어갔습니다.
박 준장은 직전 공판인 지난 12일 출석해 직속 상관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누군가로부터 헬기 출동을 독촉 받는 전화를 받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박 준장은 이날 독촉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검찰 질문에 "추측하기로는 장관(김용현)이 전화지 않았을까 했다"고 답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15분 걸리는 거리를 5분이라고 줄여 답할 정도로 조급해 보였다고도 전했습니다.
박 준장은 곽 당시 사령관이 상관과 통화를 하면서 복명복창 하면서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듣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는 "곽 사령관이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47분께 이상현 1공수여단장 등 부하들에게 '유리창을 깨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못하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준장은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에 메모로 작성하고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했습니다.
그는 당시 지휘통제실 TV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면서 "(곽 당시 사령관이) 뉴스 화면 자막에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내용이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그 대목에서 '표결하면 안 되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지시할 때는 제가 옆에 있는 참모들과 '이건 아닌데'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준장은 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5시35분께 곽 당시 사령관이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이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고, '방송보고 알았다'·'내일 지우는데'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이 "곽종근은 증인이 생각하기에 계엄 선포를 알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고 알았다는 식으로 말을 맞춘 것 같다는 뜻이냐"고 묻자, 박 준장은 "예"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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