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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빵 전쟁’…“고급빵 만들면 체포”
2017-03-22 20:05 뉴스A

석유로 돈을 벌었던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는 때아닌 빵과의 전쟁이 선포됐습니다.

고급빵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제빵사들이 철창신세를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왜 밀가루 포대를 숨기고 있을까요?

강신영 기잡니다.

[리포트]
정부 조사관들이 빵집의 장부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배급한 밀가루가 제대로 빵을 만드는데 쓰이는지 확인하는 것,

크로아상이나 브라우니 같은 고급 빵들을 만든 제빵사 4명이 체포됐습니다.

녹취] 호세 엔리케 / 정부 조사관 우리는 보다 경제적이고 많은 양의 빵이 국민들에게 분배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빵을 배급받기 위해 빵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일상이 된 상황. 급기야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민들의 주식인 바게트 빵을 많이 만들라는 지침을 내놓고 이를 어기면 빵집을 몰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녹취]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어떤 제빵사가 정부가 배급한 밀가루 190포대를 숨기다 적발됐습니다. 물론 이들은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빵집들은 지침이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알베르토 곤잘레스 / 베네수엘라 빵집 단체 대표
밀가루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니 빵이 부족한 게 당연하죠. 그러니 어떤 사람들은 받고, 다른 사람들은 못 받는 겁니다.

원유 수출에 의존해 온 베네수엘라 경제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저유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 10명 중 7명의 체중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지만, 정부는 빈곤이 줄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상황.

애꿏은 국민들은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강신영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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