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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으면 잘라라”…동물원 코뿔소 ‘뿔’ 수난
2017-03-22 20:04 뉴스A

지구촌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유럽의 동물원이 경쟁적으로 멀쩡한 코뿔소의 뿔을 잘라내고 있다고 합니다.

킬로그램당 7천만 원이나 하는 뿔을 밀렵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취제를 맞고 축 늘어져 있는 흰 코뿔소 ' 파미르'. 전기톱을 든 수의사에 의해 순식간에'파미르'의 뿔은 잘려나갔습니다.

[잔 스테츠칼 / 체코 동물원 직원] 
"뿔을 자르는 건 사람이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자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동물원 측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코뿔소 뿔의 밀렵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

지난 6일 한 밀렵꾼이 프랑스 파리의 한 동물원에 있던 흰 코뿔소 '뱅스'를 죽이고 전기톱으로 뿔만 잘라 달아나는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뒤제 / 프랑스 파리 '투아리' 동물원 관계자]
"아프리카에나 벌어질법한 일이 유럽의 동물원까지 밀렵꾼들이 들어와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요."

희귀한 코뿔소 뿔은 항암 치료제나 정력제로 알려지면서 암시장에서 킬로그램당 7천만 원 안팎에 팔리는 등 밀렵군들의 사냥감이 돼 왔습니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밀렵에 희생된 흰 코뿔소는 1천 여 마리.

결국 뿔을 잘라서라도 코뿔소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뿔을 훼손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냐는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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