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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필요없는 ‘흙목욕’…문제는 관리비용
2017-08-16 19:27 뉴스A

살충제 계란 파문 대안은 있습니다. 좁은 닭장에서 공장식으로 닭을 키우는 대신 자연에서처럼 땅에 몸을 문지르는 '흙목욕'을 통해 진드기를 없앨 수 있다면 살충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요. 다만 가격이 비싸집니다.

변종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땅에 구덩이를 파고 자리를 잡은 닭들. 연신 울어대며 바닥에 몸을 비비고 흙을 곳곳으로 뿌려댑니다.

몸에 붙어있는 해충들을 털어내는 흙목욕을 하는 중입니다.

[김태현 / 000 농장주]
"진드기를 털어내기 위해서 흙을 자기 몸에 비비는 거예요."

[변종국]
"닭들은 이렇게 흙목욕을 하면서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들을 씻어내는 데요.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상승합니다. 그런데 소규모 농장에서는 이런 흙목욕이 가능하지만 수만마리의 닭을 기르는 대형농장에서는 흙목욕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드기를 잡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진드기가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면서 더 강한 약을 쓰는 악순환이 오늘날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입니다.

[김태현 / 000 농장주]
"흙에서 안 키우면서 살충제를 안 쓴다는 얘기는 진드기나 기생충 잡는 걸 포기한다는 거예요. 케이지 사육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진드기를 제거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결국 닭의 습성에 맞는 사육 방법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

하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스탠드업 / 변종국]
"약 천 마리의 닭을 키우는 농장에서 만들어진 달걀입니다. 나온지 얼마 안됐는지 온기가 남아있는 데요

한 알에 천원입니다. 일단 달걀보다 값이 약 2배 이상 높은 데요. 아무래도 관리비용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달걀값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격 경쟁력도 생각해야 하는 일반 양계장으로선 차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

[양계농장 관계자]
"(양계장) 먼지를 없애주고 그 다음 소독하게 되면 서식처가 없어지니까 자꾸 줄어드는거지. (그렇게 못 하는 이유는?) 사람이 없고 직원이 없으니까 그만큼 손이 안 가는거고."

품질을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가격을 마냥 올릴 수도 없는 현실에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변종국입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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