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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키웠다”…아파트도 무너뜨리는 액상화 현상
2017-11-19 19:10 뉴스A

포항에서 지진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땅속의 물과 흙이 섞여서 솟아오르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진앙지 주변에서 무려 100곳 넘게 이런 현상이 관찰됐는데, 액상화 때문에 건물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 바닥이 갈라지고 모래가 두터이 쌓였습니다.

작은 화산 모양의 모래 분출구도 보입니다.

논둑을 뚫고 자갈도 터져나왔습니다.

[김용식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에서 있었던 물질이 지표로 나가는 것은 액상화가 있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중 하나입니다."

[배유미 기자]
"진앙지에서 동쪽으로 약 5.5km 떨어진 해변입니다. 이곳 해안가에서도 액상화 현상 흔적이 발견됐는데요, 동전만한 크기들입니다."

국내 활성단층 연구를 하고 있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진앙지 반경 2km 이내에서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지진으로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손 교수는 대성아파트 등 많은 건물이 액상화 피해를 본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곳곳에 액상화 현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손문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시가지 쪽도 (오래 전엔) 똑같은 바닷 속에 잠겼던 곳이거든요. 그쪽에서도 액상화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1964년 일본 니가타현에선 액상화 현상 때문에 아파트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르면 내일부터 시추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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