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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제거제로 둔갑한 ‘물뽕’ 원료 밀수출

2025-09-30 19:31 사회

[앵커]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어쩌다 마약 수출국이 됐을까요?

기억을 잃게 만들어 성범죄 목적으로 악용하는 '물뽕'이라는 마약 원료를 미국과 호주에 밀수출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물뽕 원료가 여성 속눈썹 제거제에도 쓰인다는데 착안해 미용 제품으로 둔갑시켰는데요.

권경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배 상자를 열자 스티로폼 사이로 플라스틱 용기 수십 통이 보입니다.

미용 제품처럼 포장했지만 용기 안에는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GBL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복용시 기억을 잃게 만들어 성범죄에 악용되는 물질이지만, 가발이나 여성 속눈썹을 뗄 때 쓰는 제거제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속눈썹 제거제 수출 회사를 운영해 왔던 30대 여성은, GBL을 제거제로 둔갑시켜 1년여 간 8톤 넘게 미국과 호주에 몰래 수출해 왔습니다.

미국 마약단속국 등과 공조 수사를 벌여, 경찰이 이들 사무실에서 압수한 양으로만, 13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습니다.

[모건 매티스 / 미국 마약단속국 한국지부장]
"한국 내에서 약 1.4톤의 GBL이 압수됐는데 이는 사상 초유의 압수량입니다."

경찰은 30대 여성 등 주범 2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범죄 수익금 18억여 원을 추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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