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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가 나타났다…고향으로 돌아간 ‘황금장어’

2025-11-01 19:30 사회

[앵커]
혹시 황금 장어 들어보셨습니까?

황금색 바탕에 검은 반점을 띤 초희귀종 장어인데요. 

한번 보는 것 만으로도 좋은 일을 가져다 주는 길조라고 하는데, 소양강에서 잡힌지 한 달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민이 비닐봉지를 열어 물고기를 호수에 풀어줍니다.

몸엔 금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선명합니다.

[현장음]
"잘 가라. 천 년 만 년 살아라."

풀어준 걸 감사라도 하듯 잠시 머물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현장음]
"왜 안가냐. 인사한다, 인사해."

수만 마리 중 겨우 한 마리가 나올 정도로 매우 희귀한 황금 장어입니다.

지난 9월 말 소양강댐에서 한 어부가 그물로 잡았습니다. 

색소변이로 인한 변종으로 흰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일반 장어와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선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왔습니다.

[김순일 / 소양호 어촌계 어민]
"구렁이가 들어간 줄 알았어요. 깜짝 놀라서 쏟아 보니까 장어인데 이렇게 아주 노랗고 얼룩얼룩한 장어는 처음 봤어요."

황금장어를 기증받은 강원도는 연구용 자료로 보존할 계획이었습니다.

지역 생태계 보존을 위해 살던 곳에 돌려보내는 게 맞다는 전문가들 의견에 방생을 결정했습니다. 

[박정호 / 생태계조사평가협회 회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호라고 하는 인공 호수에서 민물 장어에 황금색이 나타난 건 학술적인 의미와 여러가지 또 좋은 의미를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길운을 상징하는 황금 장어가 고향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김순일 / 소양호 어촌계 어민]
"잘 가라 잘 가서 오래오래 살아라."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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