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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왜 컸나…구조 방해 ‘네 가지’
2017-12-03 19:23 사회

2년 전이었습니다. 제주도 해역에서 낚싯배였던 돌고래호가 전복돼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번에 인천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피해가 컸습니다.

사회부 김남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우선 사고 신고 접수가 출항 9분 만에 이뤄졌습니다. 정확히 어느 지점이었습니까.

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인천 영흥도 진두항에서 1.8km 떨어진 해역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실상 출항 직후 바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는 보시는 것처럼 마주오던 336톤 급 급유선에 낚싯배가 선미 왼쪽이 부딪히면서 전복돼 발생했는데요.

인천 해경도 신고접수 33분 만인 6시 42분에 최초로 사고 해역에 도착해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질문2] 33분만에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했는데, 당시 구조 상황은 어땠습니까.

네, 당시 구조를 어렵게 한 4가지 악조건이 있었는데요.

우선 어둠입니다. 사고 당시 시간은 오후 6시 9분인데, 해가 뜨기 1시간 반 전이라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었습니다.

수온도 문제였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수온은 7~8도 정도였는데요,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습니다. 초속 14m 이상이면 강풍주의보가 발령되는데

당시 사고 현장에는 초속 10~12m 정도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조류도 구조를 더 어렵게 했는데요. 오늘 조석간만의 차는 평소보다 더 큰 8.5m에 달한데다

썰물 때라 피해자들이 바다쪽으로 떠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질문3]악조건 속에서도 22명 가운데 20명을 구조했습니다. 그런데도 13명이 사망했습니다. 왜 이렇게 희생자가 많아졌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4가지 악조건 중에서도 우선 수온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고 당시 온도는 7~8도 정도로 차가운 물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온도에서는 오래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김주현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20분 이상 걸릴 경우 사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배가 전복되면서 선체 안에 14명이 갇힌 상태로 물에 빠졌는데요.

이 때문에 배 밖에서 표류한 사람에 비해 익사할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겁니다.

실제로 선체 안에서 구조한 14명 중 11명이 사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질문4] 오늘 사고를 보고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는 분들 많았습니다. 당시와 비교해 정부 대응은 개선이 됐나요.

지난 9월 13일 해경의 날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대응 체계를 걔선해 달라는 말 남겼었는데요.

당시 대통령의 말입니다.

[해경의 날 행사(9월 13일)]
"세월호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검토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길 바랍니다."

실제 이번 사고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대응이 빨라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문 대통령이 첫 대면보고를 받은 시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서면보고를 받은 시점에 비해 16분 정도 빨라졌고, 현장 대응도 당시 보다 10분 정도 더 빨리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는 건데요.

빠르게 보고하고, 지시하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신속하게 구조해서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근본적인 해상 구난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네, 아직까지 2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의 구조활동이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따.

지금까지 김남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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