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라는 말은 요리나 낚시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죠.
그런데 바람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레포츠가 있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잔잔한 음악에 맞춰 하늘에서 날아온 나비 여섯 마리가 해변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아이를 뒤로한 채 다시 날아오르는데,
자세히보니 나비를 닮은 연이 환상적인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동서양에서 2000년 넘게 각각 발전해온 연.
미국에선 제2차 세계대전 때 군함의 대공사격용 표적으로 활용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스포츠 카이트'의 원형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스포츠 카이트 동호인은 100여 명. 이들은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연을 날립니다.
겨울은 바람이 강하고 일정해서 연을 날리기 가장 좋은 계절.
얼레를 풀었다 감으면서 띄우는 전통 연과 달리, 스포츠 카이트는 36미터 줄 끝에 달린 핸들을 잡아 당겨 하늘에 날립니다.
이 때 연의 중심에 바람을 모은 뒤 양 끝을 움직여서 방향을 조종하는 원리입니다.
속도에 특화된 두 줄 짜리 '투라인' 카이트는 시속 150㎞까지 날 수 있어 어린 아이가 끌려갈 정도로 빠릅니다.
[박건이 / 초등학교 6학년]
"힘이 엄청 들어요. 앞으로 질질 끌려요."
기자는 묘기에 적합한 '포라인' 카이트를 배웠는데 완전히 숙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람이 잘 나는 날 스포츠 카이트를 날리면 이렇게 바람이 주는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과 경기방식이 비슷한 스포츠 카이트 경기.
여러 명이 함께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춰서 가장 아름답고, 호흡이 잘 맞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입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락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음악에 잘 어울리는 스포츠 카이트.
[제영일 / 스포츠 카이트 동호인]
연이 동그랗게 모여서 터지는 모양이 밤에 불꽃놀이하는 것 같은 모습. 너무 감동적이어서… .--
매년 국제대회가 열리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실력은 못해도 열정은 더 뜨겁다는 우리 동호인들.
[김대현 / 스포츠 카이트 동호인]
매주 거의 나와요. 무엇인가를 조정해서 제 마음대로 하늘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연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며 바람의 손맛을 느끼는 건 어떨까요.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이 진 정혜인
그런데 바람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레포츠가 있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잔잔한 음악에 맞춰 하늘에서 날아온 나비 여섯 마리가 해변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아이를 뒤로한 채 다시 날아오르는데,
자세히보니 나비를 닮은 연이 환상적인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동서양에서 2000년 넘게 각각 발전해온 연.
미국에선 제2차 세계대전 때 군함의 대공사격용 표적으로 활용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스포츠 카이트'의 원형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스포츠 카이트 동호인은 100여 명. 이들은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연을 날립니다.
겨울은 바람이 강하고 일정해서 연을 날리기 가장 좋은 계절.
얼레를 풀었다 감으면서 띄우는 전통 연과 달리, 스포츠 카이트는 36미터 줄 끝에 달린 핸들을 잡아 당겨 하늘에 날립니다.
이 때 연의 중심에 바람을 모은 뒤 양 끝을 움직여서 방향을 조종하는 원리입니다.
속도에 특화된 두 줄 짜리 '투라인' 카이트는 시속 150㎞까지 날 수 있어 어린 아이가 끌려갈 정도로 빠릅니다.
[박건이 / 초등학교 6학년]
"힘이 엄청 들어요. 앞으로 질질 끌려요."
기자는 묘기에 적합한 '포라인' 카이트를 배웠는데 완전히 숙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람이 잘 나는 날 스포츠 카이트를 날리면 이렇게 바람이 주는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과 경기방식이 비슷한 스포츠 카이트 경기.
여러 명이 함께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춰서 가장 아름답고, 호흡이 잘 맞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입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락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음악에 잘 어울리는 스포츠 카이트.
[제영일 / 스포츠 카이트 동호인]
연이 동그랗게 모여서 터지는 모양이 밤에 불꽃놀이하는 것 같은 모습. 너무 감동적이어서… .--
매년 국제대회가 열리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실력은 못해도 열정은 더 뜨겁다는 우리 동호인들.
[김대현 / 스포츠 카이트 동호인]
매주 거의 나와요. 무엇인가를 조정해서 제 마음대로 하늘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연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며 바람의 손맛을 느끼는 건 어떨까요.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이 진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