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부정선거라는 일방적 주장 말고는 뾰족한 증거가 없습니다.
연방대법원이 일부 소송 내용을 받아들였지만, 그마저도 승패에 영향을 주기 어려워 보입니다.
같은 공화당 안에서도 반발이 큽니다.
황하람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주요 경합주에서 막판 역전당하자 전방위 소송 공세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그제)]
"불공정한 개표과정 때문에 굉장히 많은 소송이 걸려있습니다. 우편투표는 부패한 시스템입니다. 시민들을 부패하게 만들어요."
제기한 소송들 가운데 연방대법원은 선거 당일이 지나 도착한 우편투표를 무효 처리해야 한다는 트럼프측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선관위에 11월 3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는 따로 분리해 집계하라고 명령한 겁니다.
바이든 후보 지지표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편투표 3~4천표를 집계에서 제외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지만 이미 99% 개표가 이뤄져 2만여 표 격차가 나는 현재 상황을 뒤집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앞서 미시간, 조지아주 1심 법원은 개표중단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뒤늦게 문제를 제기했거나 투표용지를 잘못 처리한 흔적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20년 전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 때 부시 캠프의 소송을 이끌었던 배리 리처드 변호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소해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소송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모든 표를 집계하는 게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꼬집었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의 주장은 터무니없고 부적절하며 끔찍한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섣불리 트럼프 편을 들었다가 이른바 '순장조'가 될 수 있고, 트럼프의 주장이 미국 민주주의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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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