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것도 신경 쓰일 수험생들, 올해는 신경 쓸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책상 밖으로 튀어나온 시험지를 손으로 받치거나, 시험지를 접은 채 문제를 풀어봅니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비말 차단용 칸막이 책상을 미리 체험해보는 겁니다.
[남영주 기자]
"수능 시험장에서 학생들이 앉게 될 책상은 이런 모습인데요.
직접 앉아보니 마스크를 쓴 데다 불투명한 가림막 때문에 시야가 가려 답답합니다."
교육부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올해 수능 시험장에 가로 60cm, 세로 45cm 크기의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좁은 책상에 가림막까지 설치하다보니 수험생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현장음]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9명 중에서 4명이네."
[진주성 / 고3 수험생]
"없던 게 있으니까 이상하네요. 오른손잡이면 이렇게 (시험지를) 두고 하는데 막혀 있으니까 불편해요."
앞뒤로만 막혀있고 좌우로는 뚫려있어 방역 효과도 의문입니다.
[이유선 / 고3 수험생]
"쓸데없이 돈만 낭비한 느낌. 옆면이나 윗면이 트인 상태에서 (가림막을) 하는 건 효과가 별로 없다…."
온라인에서는 가림막 책상에서 수능 보는 요령이 공유되기도 합니다.
[현장음]
"수능 아크릴판을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윗부분을 어떻게 하냐면, 맙니다. 동그랗게 마세요."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가림막을 없애거나, 시험지 크기를 줄여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완전한 방역을 위해서는 마스크 만으로는 부족해 칸막이 책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강승희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