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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료 1천만 원 시대…‘수수료 반값’ 중개업소 등장
2020-11-07 19:44 경제

오르는 집값에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지금부터 20년전, 2000년에 중개 수수료율을 처음 정하고 가장 최근에 개편한 게 2015년이었는데요.

그 때 고가 주택 기준을 6억에서 9억원으로 조정했습니다.

9억짜리 집을 사면 중개료로 최대 810만원이 나갑니다.

5년 전에 9억은 비싼 집이었지만 지금은 어디 그런가요.

서울 아파트 절반이 9억원을 넘는데 말입니다.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2600세대 아파트.

1년 새 매매가가 3억 원 가까이 오르며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덩덜아 뛰었습니다.

[박정서 기자]
"이번 달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5제곱미터가 13억 원에 가깝게 거래됐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이용할 때 최고요율을 적용하면 부동산 중개수수료만 천 만원 넘게 내야 합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거래금액에 따라 달리 매겨집니다.

6억원 이상 9억원 미만은 최대 0.5%, 9억원 이상은 최대 0.9% 이내에서 중개인과 의뢰인이 협의해 요율을 결정하는 구조.

최근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른만큼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따라 오르자 서비스 질에 비해 수수료가 비싸고 아깝다는 불만들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개 수수료를 반값만 받는 중개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좋지만, 기존 지역 중개업자들의 견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우동윤 / 서울 강서구 반값 중개법인 대표]
"처음엔 전화상으로 항의도 많이 받고 욕설도 좀 듣고요.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게 아니라 강서구, 서울 전역에 부동산 문화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기존 지역 부동산들의 이른바 '가두리' 영업이 심했던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반값' 중개업소를 차렸습니다.

[배석희 / 인천 청라 반값 중개법인 대표]
"반값으로 책정해 주민들과 수수료에 대한 분쟁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개업무 뿐 아니라 좀 더 포괄적으로 세무·법률까지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접수된 부동산 관련 상담 사례 중 중개수수료 문제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존 공인 중개 업계도 할말은 있습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겁니다.

해외에 비해 중개 수수료가 낮은 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집을 사고 파는 실수요자들의 불만과 중개업계 내부의 갈등을 해소할 묘책이 필요한 가운데,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상황.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중개보수의 적정 요율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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