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마친 뒤 조셉 나이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하버드대 연설을 마친 후 이어진 저명한 국제학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소프트파워의 부흥을 위해 국가가 할 일은 "규제를 풀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프트파워'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조지프 나이 교수는 윤 대통령의 이 답변에 "A학점을 줄 정도"라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주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 윤 대통령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뒤 나이 교수와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나이 교수는 "한국은 소프트파워 강국이다.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BTS, 블랙핑크, 영화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게임 이런 건, 제가 정부를 이끌고 있긴 하지만 정부가 도와준 건 없다"면서 "순수하게 민간과 시장이 만들어 낸 것이고 미국의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국가는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것, 그리고 전세계 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게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나이 교수는 "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바로 A학점을 수여했을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 연설을 끝으로 현지시간 오는 29일(한국시간 30일) 귀국길에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