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여행중이던 30대 한국인 여성이 호텔에서 사망하면서 현지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대만 검찰은 여성과 동행한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습니다.
대만 현지 보도 등을 종합하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경 대만 가오슝시 호텔에서 31살 한국인 여성 이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같은 날 오후 2시쯤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22일 남자친구인 김모 씨와 대만에 입국했습니다. 김 씨는 "여자친구(이 씨)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며 호텔 직원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숨진 이 씨의 왼쪽 머리와 팔꿈치, 손목 등에 외상이 있어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김 씨를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이 씨가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김 씨에게 10만 위안의 보석금을 내야 석방이 가능하다고 결정하며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만 현지에서 한국 여성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외교 루트 등을 통해 전달 받았다"며 "추후 공조 요청이 있을 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