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통해 만난 지인에게 일방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강제하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감금하고 폭행한 일당 16명이 검거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하며 146억 원대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등 일당 16명을 차례로 검거해 지난 4일 모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범인 30대 남성 김모 씨는 마스크 사업으로 만난 IT업체 대표가 코인 거래로 수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투자금을 맡기며 30% 수익률을 강요했습니다.
김 씨는 수익이 나지 않자 폭행을 일삼았고 "피해자를 죽이겠다", "가족에게 염산을 뿌리겠다"며 수시로 위협했습니다. 특히 법대 출신으로 법률사무소 근무 이력을 내세우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는 어머니 집을 담보로 2억 4500만 원을 대출 받는 등 10개월 간 48억 6천만 원을 빼앗겼고, 직원과 지인 등에게 돈을 빌려 범죄 관련 피해액만 총 146억 원에 이릅니다.
김 씨의 범행 수법도 나날이 잔혹해졌습니다. 지난 2021년 8월에는 대표의 얼굴에 헤드기어를 씌운 채 수차례 가격하기도 했습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대표가 도망치자 지난해 2월 급기야 지인들을 13시간이나 사무실에 가뒀습니다. 사무실 CCTV에는 김 씨와 일당이 야구방망이나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당시 감금 폭행 피해자는 "죽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떠올렸습니다. 대표 역시 "전화번호도 바꾸고 주거지도 바꾸는 등 1년 동안 숨어 살며 온갖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그중에서도 직원이나 가족을 향한 협박을 견디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김 씨 일당의 상습공갈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자 조사와 계좌 분석을 통해 올해 2월 김 씨를 체포하고, 상습공갈과 특수중감금·특수상해 등 10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