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지방의대는 해당 지역에서 고교 3년을 마친 지역인재를 정원의 40% 이상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걸 노리고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수도권을 넘어 지방 학원가에서도 의대열풍이 뜨겁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5층 짜리 건물에 20개 가까운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복도에는 초등학생 선행진도반 모집 공고에 초등생 심화학습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의대 입시 준비반입니다.
[창원시 학부모]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의대를 고려해 선행학습을) 하고 있어요.초등학교 1학년이 중학교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진주시의 한 학원은 수강생들의 의대 합격 현황을 현수막으로 내걸었습니다.
[진주시 학원 관계자]
"저희 학원 같은 경우도 보통 이제 의대 준비하는 친구들은 중 3 마치면 고등학교 과정은 거의 마치죠."
올 들어 지방 학원가의 의대입시 열기는 더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지방 의과대학은 지역 인재를 40% 이상 의무 선발해야 합니다.
부산·울산·경남 권역만 놓고 봐도 부산대, 경상국립대 등 의대 6곳 정원 459명 중 40%인 183명 이상이 이 지역 고교에서 3년 과정을 마친 입시생으로 채워집니다.
[창원시 학원 관계자]
"(지역할당) 의대 정원이 늘면서 더 그런 (의대준비) 수요가 또는 관심도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상위 10% 정도만 (의대 준비를)했다면 지금은 상위 30% 정도까지…"
지역 인재 선발제를 노리고 서울·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역유학을 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주시 학원 관계자]
"(의대 입시 때문에) 이사 내려왔다는 부모들은 좀 있어요, 거의 대부분은 (자녀가) 중학생이죠."
[창원시 학원 관계자]
"(역유학 온 학생은) 이미 고3까지 준비를 다 했었고 그리고 매번 방학 때마다 다시 서울에서 공부하고 다시 오는… "
지방 학부모들로선 달갑지 않은 현상입니다.
[경남 지역 학부모]
"(선행학습이) 지방도 이렇게 빨라졌는데, 서울은 더 빠르잖아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죠."
[창원시 학부모]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화난다고 생각해도 아이를 더 열심히 시킬 수밖에."
3천 58명, 18년째 동결된 의대 정원 속에 의대 열풍은 지방 학원가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