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최근 양국의 관계는 그야말로 살얼음입니다.
이 와중에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조금 전 시진핑 주석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좌석배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시 주석은 참석자들을 양쪽에 배석시키고 그 가운데 앉았습니다.
베이징에서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5년 만에 중국 땅을 밟은 미국 외교수장의 마지막 일정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듯 회동을 진행한 시 주석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당시 합의로 돌아갈 것을 확인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 측은 발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한 바를 함께 이행하기로 합의했고…"
다만 중국 측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기간 내내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선 강경한 자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외교 1인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타협하고 양보할 여지가 없다"며 "미국은 대만 독립을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고 블링컨 장관에게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자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어제 7시간 반 동안 마라톤 담판을 진행한 친강 외교부장 역시 비슷한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이에대해 블링컨 장관은 "양측이 이익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친 부장에게 미국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답방 요청에 대해 중국 측이 적절한 시기에 일정을 잡겠다고 응하면서, 양국 최고위층의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뒀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