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출제를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오늘 사퇴했습니다.
교과과정에 없는 문제를 내지 말라는 대통령 지시를 모의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데 대한 경질성입니다.
교육부 대입국장 교체에 이어 인사로 확실한 신호를 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입니다.
홍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임기 1년 8개월을 남겨두고 오늘 물러났습니다.
이 원장은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며 "2024학년도 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진 사퇴 형식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과정에 없는 비문학이나 융합형 문제를 내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문책성이라는 겁니다.
지난 16일 대학입시를 총괄하는 교육부 대입국장 경질에 이은 추가 인사 조치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주변에 "수험생과 학부모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6월 모의평가부터 교과과정 밖 문제를 50% 줄이면서 시그널을 주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이행하지 않았다"며, "인사 조치를 통해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주호 / 교육부 장관]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장관 책임론'과 관련해 당장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장관 교체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