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인도에선 최소 96명이 열사병에 숨졌고, 멕시코에서도 열사병 환자가 500명 가까이 속출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열사병에 쓰러진 주민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병실에서 수액을 맞는 또 다른 열사병 환자에게 보호자는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이달 들어 인도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40도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주에만 최소 96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기저 질환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자얀트 쿠마르 / 인도 발리아 최고의료책임자]
"고령에 더위까지 더해 노인들의 기저 질환이 악화해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태평양 건너 멕시코에서도 지난 주 32개주 중 24개 주의 수은주가 최고 4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열사병 환자만 480여 명에 달하고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비게일 로페스 / 멕시코 시민]
"다른 때와 비교해도 올해 더위가 진짜 심한 것 같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열사병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태평양 해안에선 폐사한 새들도 발견됐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자 물고기들이 깊은 바다로 떠났고 야생 조류가 굶주린 겁니다.
[로베르토 나바로 / 멕시코 동물질병예방위원회 국장]
"새들의 죽음은 엘니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겁니다."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가 북반구의 때이른 불볕더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 수온이 최고 2도 정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매체 더힐은 세계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한순간 기후 재앙이 닥치는 이른바 '티핑 포인트'를 맞았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