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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들인 거북선, 결국 쓰레기로…낙찰자 인수 포기 의사
2023-06-19 19:46 사회

[앵커] 
예산이 16억 원이나 들어갔던 거북선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단돈 154만원에 낙찰돼 논란이 됐었습니다.

심지어 새 주인마저 인수 포기 의사를 드러낸터라, 결국엔 폐기될 상황입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체 곳곳이 움푹 파이고 떨어져 나간 거북선.

2010년 경상남도가 16억 원을 들여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고 나섰다가 가짜 논란만 산 거제 거북선입니다.

국내산 금강송을 썼다고 했지만 사실은 수입목재를 썼고, 물까지 새면서 매년 수리비만 1억 원 넘게 들어 공개 매각이 결정됐습니다.

7차례 유찰 끝에 지난달 154만 5천 380원에 낙찰됐지만, 거북선은 아직 그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충무공 탄신일인 1545년 3월 8일에 가격을 맞춰냈다는 새 주인에 인도되긴커녕,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선미가 폭삭 주저 앉을 만큼 파손이 더 심해지는 상황입니다.
 
오는 25일까지 거북선을 옮겨 가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되는 상황.

낙찰자가 거제의 사유지에 옮겨갈 계획이었지만, 해당 지역이 한려해상 국립공원 지역이라는 문턱에 걸렸습니다.

수개월이 걸리는 공원 계획 변경 없인 옮길 수 없는 겁니다.

[거제시 관계자]
"(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지금 당장에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부분은 우리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립니다."

1억 원에 달하는 운송 비용도 걸림돌입니다.

취재결과, 낙찰자는 인수 포기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제시는 인수 포기 의사가 확인되는대로 거북선 철거 절차를 곧바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16억 원을 들이고도 가짜 논란에 휘말리며 대표 예산 낭비 사례로 꼽혔던 거제 거북선, 154만 원이라는 헐값 논란까지 불러온 끝에 폐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학(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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