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권익위원장입니다.
오늘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죠.
현 정부와의 '불편한' 동거가 끝난 겁니다.
전 위원장은 어제 이렇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현희 / 국민권익위워장 (어제)]
중간에 포기하고 싶단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래서 '중꺾마'라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 생각합니다.
Q. 결국 3년 임기를 꽉 채우는군요?
네, 여당은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며 사퇴를 압박했고, 장관급이지만 국무회의 참석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지난해 6월, 용산청사 출근길)]
"국무위원들이 마음에 있는 얘기들을 툭 터놓고 비공개 논의도 많이 하는데 굳이 올 필요 없는 사람들까지 다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자기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 아니겠습니까?"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 존경하십니까?
[전현희 / 국민권익위원장 (지난해 7월)]
믿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전현희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더 존경하는 사람 아닙니까?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지난해 7월)]
권익위원장의 임기는 /법치주의의 문제이고….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임기는 정해져 있지만 물러나는 건 자유입니다. 억지로 그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이유가 뭐예요.
Q. 사실 국정 철학이 맞지 않는데 임기를 채우는 게 맞는지도 논란이 있죠.
어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현희 / 국민권익위원장 (어제)]
제가 태어난 곳이 바다 근처(경남 통영)입니다. 바다의 딸로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어떤 형태든지 단호히 반대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고, 제힘을 보태고 싶다.
"정권과 코드를 맞춰선 안 된다"며 중립성을 강조했던 전 위원장.
임기를 마치면서 마치 야당 정치인 같은 말을 남겼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김기현 이재명 대표 여름을 부탁해요?
여야 두 대표가 오늘 각각 여름철 폭염-폭우 대비 현장 점검에 나섰거든요.
먼저, 김 대표는 초등학교를 찾아 '찜통교실'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오늘)]
교육청에 돈을 좀 많이 드렸습니다. 여름에 찜통 교실 없이 시원하게 방과후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우리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되지 않을까
학교당 냉방비 지원금을 7650만 원으로 늘리고, 노후 냉방시설 교체 비용 5300억원도 교육청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Q. 김 대표는 폭염을 챙겼고, 이 대표는요?
이 대표는 '폭우' 대비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를 찾았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이거(차수막) 빼봅시다.
[박준희 / 서울 관악구청장 (오늘)]
잠깐만요. 잠깐만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이렇게 세워놓는 모양이죠?
[박준희 / 서울 관악구청장 (오늘)]
그렇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지금 현재 목표 대비 몇 % 정도 시공하신 거예요?
[박준희 / 서울 관악구청장 (오늘)]
4천 개 정도는 하고 거의 다 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장마가 시작되긴 했는데 남은 시공은 신속하게 해야 되겠네요.
[박준희 / 서울 관악구청장 (오늘)]
네, 네. 신속하게 하겠습니다.
Q. 차수막 점검을 하는 거군요. 지난해 생각하면 철저히 대비해야 해요.
네,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에는 이틀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사망 사고까지 있었죠.
올해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점검해야겠죠.
Q. 두 대표가 현장을 찾아 점검한 건 잘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두 대표, 문제의 원인은 역시 서로에게 찾았는데요.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오늘)]
갑작스럽게 추진됐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전기요금이 굉장히 지금 폭등을 하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기후 위기 대응으로 재생에너지로 다 전환하고 있지 않습니까? 왜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를 안 하고 오히려 줄이는지 정부가 좀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오늘)]
한전 적자가 40조가 넘어선다 그럴 만큼 누적되고 있고, 한전 적자가 워낙 커서 어떻게든 빨리빨리 정상화시키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폭염 대비 에너지 지원 등) 35조 원 규모 추경을 하자고 제안을 해뒀는데 정부 여당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해서 참 걱정이긴 합니다.
여름은 벌써 다가왔고, 대비할 시간도 빠듯하죠.
전 정부, 현 정부 탓하며 그만 싸우고 민생현장 더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잘부탁해)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황연진A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