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 사기를 친 일당 42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보험사 직원이 의심하자, "가족을 찾아내겠다"고 협박까지 해가며 4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마약을 산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을 지나 좌회전하는 차량.
유독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검은색 외제차를 발견하고 멈춰 섭니다.
천천히 후진해 그대로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차량을 확인합니다.
알고 보니 두 차량 운전자, 보험금을 노리고 사전에 '짜고 친' 고의 교통사고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권모 씨 등 42명은 2019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건의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선후배나 연인 관계인 이들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사고를 유발하거나, 미리 공모하고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4억 4천여 만 원.
차량에 안 탔던 사람까지 끼워넣거나, '짜고 친' 사고에 형사합의금까지 부풀려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황성준 / 경기 광주경찰서 수사과장]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면 피해자와의 형사합의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악용해서 실제보다 합의금액을 높인 허위의 형사합의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자 보험 사기를 의심한 보험사 직원에겐 자신의 문신 사진을 보내며 흥신소를 이용해 가족들을 찾아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 앞에서 차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는 영상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 협박에 못 이긴 보험사 직원은 보험금을 지급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 보험사 직원]
"자기 차 막 때려 부수는 영상을 저한테 보냈어요. '자기는 이런 사람이다.' 수사가 좀 늦어지니까 일단은 지급을 했죠."
경찰은 이들이 보험금으로 마약을 구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