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설까지 나돌았던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도 반란 후 이틀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벨라루스 공항에 도착한 흔적도 포착됐는데요.
미국은 프리고진과의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무장반란 이후 행적이 끊겼던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이틀 만에 음성메시지를 SNS에 공개했습니다.
11분 분량의 음성에는 러시아인끼리 싸우고 싶지 않았다며 모스크바를 200km 앞두고 회군한 이유가 담겼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수장]
"러시아 군인들이 피를 흘리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돌아섰습니다."
반란의 목적도 전쟁 작전에 실패한 군 수뇌부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수장]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군 수뇌부에 대한) 우리의 항의를 보여주기 위해 진격한 것입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는 알리지 않았지만, 외신은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벨라루스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고 항적 추적 사이트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프리고진과 함께 반란에 가담했던 일부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돌아왔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혼란을 틈타 격전지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을 넘어 남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 전선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신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합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제기한 반란 배후설을 부인한 채, 이번 사태의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