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대낮에 차량이 인도를 덮쳤습니다.
마약 사고도, 음주 사고도 아니었는데, 사고를 낸 운전자는 수면제인 졸피뎀 두알을 먹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좌회전합니다.
크게 도는가 싶더니 쿵쿵 들이박으며 인도를 덮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시민들은 화들짝 자리를 피합니다.
"승용차가 도로를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4시 30분쯤.
[목격자]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나서, 비도 안 오는데 웬 날벼락인가 했고. (차량) 엔진이 망가진 것처럼 보였으니까 완전히, 그게 뭐 너덜너덜하더라고요."
차량은 CCTV가 달려있는 기둥과 충돌한 뒤 약 10m가량 더 내달려 인도 보호 울타리를 줄줄이 덮친 뒤에야 멈췄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학교와 어린이집, 아파트 바로 옆이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윤동성 / 목격자]
"귀가하기 위해서 학생들 또 보행 통로가 있고 해서, 학생들 그 시간대에 많이 왔다 갔다 했어요. (사고) 2, 3분 전에만 해도 애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고 그랬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운전자의 마약과 음주 여부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경찰에 "졸피뎀 두 알을 먹고 운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수면작용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은 복용 후 8시간은 지나야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합니다.
경찰은 재물손괴 등으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졸피뎀 복용 기간과 병원 처방 시점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김문영